[문재인 / 대통령]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
오월 광주로부터 40년이 되었습니다.
시민과 함께 하는 5·18, 생활 속에서 되살아나는 5·18을 바라며, 정부는 처음으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망월동 묘역이 아닌, 이곳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거행합니다.
5·18 항쟁 기간 동안 광장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사랑방이었고, 용기를 나누는 항쟁의 지도부였습니다.
우리는 광장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대동세상을 보았습니다.
직접 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시민들과 어린 학생들도 주먹밥을 나누고, 부상자들을 돌보며, 피가 부족하면 기꺼이 헌혈에 나섰습니다.
우리는 독재권력과 다른 우리의 이웃들을 만났고, 목숨마저 바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참모습을 보았습니다.
도청 앞 광장에 흩뿌려진 우리의 민주주의는 지난 40년, 전국의 광장으로 퍼져나가 서로의 손을 맞잡게 했습니다.
드디어 5월 광주는 전국으로 확장되었고, 열사들이 꿈꾸었던 내일이 우리의 오늘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은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더 많은 광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오늘 5·18 광장에서 여전히 식지 않은 오월 영령들의 뜨거운 가슴과 만납니다.
언제나 나눔과 연대, 공동체 정신으로 되살아나는 오월 영령들을 기리며, 그들의 정신을 민주주의의 약속으로 지켜온 유공자,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와 존경의 마음을 바칩니다.
‘오월 정신'을 키우고 나눠오신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 광주를 기억하고,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국민들께도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오월 정신'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희망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며 만들어진 것입니다.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걱정하는 마음이 모여 정의로운 정신이 되었습니다.
광주시민들의 서로를 격려하는 마음과 나눔이, 계엄군의 압도적 무력에 맞설 수 있었던 힘이었습니다.
광주는 철저히 고립되었지만, 단 한 건의 약탈이나 절도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주인 없는 가게에 돈을 놓고 물건을 가져갔습니다.
그 정신은 지금도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들어 있습니다.
‘코로나' 극복에서 세계의 모범이 되는 저력이 되었습니다.
병상이 부족해 애태우던 대구를 위해 광주가 가장 먼저 병상을 마련...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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